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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퇴임사 9월호 임시저장용

내글/사설

by Chanu Park 2012. 8. 2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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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의 편집장 임기를 마치고 이젠 한 사람의 독자로 돌아가 한기대 신문을 읽게 됐습니다. 이렇게 퇴임사를 적고 있는걸 보니 이제 정말 끝났다는 걸 실감합니다.

2008년 3월 신입생 때 신문사의 문을 두드린 이래, 저는 군대에 있던 시간을 제외한 2년 반 동안 한기대신문사의 기자가 아닌 신분으로는 한 번도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자생활을 마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독자의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이 새로운 도전인 것 같아 설렙니다.

편집장 일이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즐기다 보니 힘든 일보다 즐거운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작정 다 같이 모여 대낮부터 새벽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고, 평소엔 있지도 않을 ‘의리’ 운운하며 술자리에 반드시 끼게 만들곤 했습니다. 선배를 만나면 항상 ‘배고파요’라고 인사를 드리라고 가르쳐서 선후배의 정을 금전으로 이어주기도 했고, 막상 제게 그 인사를 응용하는 기자들에게는 ‘안면박대’를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놀다가도 서로 의견 충돌도 자주 있었고, 가뜩이나 저는 성적도 좋지 않은데 학업과 기자 일을 병행하는 것도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자 생활은 제게 있어서 그저 신문만 만드는 일이 아닌, 여러 가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임기 동안 신문을 만들면서 무조건 비판만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음에도, 저 역시 학생인지라 학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의 기사들만 실린 신문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우리 한기대신문사 기자들만 보면 격려해주신 교수님들과 교직원 선생님들, 그리고 전운기 전 총장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방학이 되어 학교를 떠나 있던 몇 달 사이에도 학교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새 학기에는 어떤 행사가 있는지를 학우들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매체 중 하나가 바로 이 ‘한기대신문’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각자 사명감을 가지고 기자정신을 발휘해 좋은 글을 쓰는 한기대신문 기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제일 재미없는 글이 ‘자기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하는 글이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모자란 편집장이랑 함께 일하느라 수고한 한기대신문사 모든 기자 여러분,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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