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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스에 대한 기대

스포츠/야구

by Chanu Park 2012. 10. 1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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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다이노스의 팬이 됐다고 하면 주변의 야구팬들이 제일 먼저 하는 얘기가 있다. 

"아 그 9구단? 꼴찌는 안할거야 아마"


서로 자기네 팀이 더 못하니, 다른 팀이 더 못하니 하며 NC 팬이라고 하면 앞에선 다 그렇게들 이야기한다.

속마음도 과연 그럴지는 장담 못하겠다.

뭐, 사실 나도 내가 응원하는 팀이 창단 첫해부터 꼴찌하기를 바라는건 아니지만.


하지만 꼴찌 좀 하면 어떤가.


다이노스에겐 꼴찌가 용납되는 유일한 해가 1군 첫 진입을 하는 2013년이 아니겠는가.

프로에 막 들어와서, 그것도 기존 구단들의 온갖 견제에도 불구하고 팀을 꾸려 1군에 바로 올라가는 와중에.

이 상황에서 '4강 진입'을 외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2014년엔 프로 진입 2년차라고 우승을 노릴 수 있을만한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창단 첫 해에 우승할 수 있었던건, KBO 역사상 1982년 프로야구의 막이 올랐을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베어스 이외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1군에 진입한 다이노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단순히 '프로'라는 이름으로 좋은 성적만을 기대할 필요가 있을까?

좋은 야구, 인상깊은 플레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기대할 뿐이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굳이 채찍질해가면서 팀을 운영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2013 시즌, 다이노스에게 당장 필요한 최소의 승수는 '8승'이다.

기존에 1군에서 뛰고 있던 전 구단을 상대로 다이노스의 실력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2013년 시즌의 성적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기 공룡이 부담없이 실력을 쌓아서 날카로운 이빨과 강한 발톱을 가진 무시무시한 육식공룡으로 서서히 커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당장 지금의 선수들이 10승을 거둔다거나 3할을 치는 것도 간절하지 않다.

프로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보단,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그 프로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는 걸 만끽했으면 좋겠다.

그저 우리 선수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꿈꾸던 야구를 1군 무대에서 마음껏 펼치고, 팬들에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면 성적이야 어찌됐든 괜찮다.


그러니까 다이노스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그냥 거침없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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