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게 엊그제같은데 여기저기서 '그동안 수고했다' '수고많았다 찬우야' 하는 문자들이 날아오기 시작하는거 보니 이제 다 끝났나 보다.
사실 난 잘못했다. 잘못한게 너무 많아서 뭐가 잘못이라고 말해야 하는지조차 힘들 정도로.
난 신문에 좋은 글을 많이 싣고 싶었다. 좋은 신문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만들었다. 그런데 나만 그랬다. 기자들은 왜 좋은 글을 쓰라고 하는지, 왜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가면서까지 노력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내가 이해시키지 못했다.
부끄럽다. 내가 비판했던 사람들을 볼 낯이 없다. 그냥 나는 무식한 독재자였으니까. 재밌는 신문을 만드려다가 재밌는 신문사를 만들지 못했다. 아니, 재밌는 신문조차도 내 기준에서만 재밌는 신문이었다. 아무도 신문이 나왔을때 나만큼 기뻐하지 않았으니까.
소통이 없는 숨막히는 분위기. 내가 만들었다. 내가 잘못했다. 이제야 어떻게 해야하는지 깨달았는데 이제는 늦어버렸다. 후회만 가득하다.
한숨만 나온다. 난 왜 이럴까.